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자신은 우주여행보다 백신과 기후변화 대응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미 CNBC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주 개발을 진행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이츠는 최근 팟캐스트 스웨이(Sway)에 출연해 “로켓은 우리가 마주한 여러 문제들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본다. 기후 변화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신들은 “이러한 게이츠의 발언은 우주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오는 2050년까지 100만여명을 화성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로켓 연구를 하고 있다.
게이츠는 자신을 ‘화성맨(Mars man)’이 아니라고 설명하며 “로켓을 우주로 쏘는 게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주로 가는 티켓을 사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게이츠는 “1000달러면 홍역 백신을 사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며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 우주여행보다 백신을 사는 게 낫다”고 했다.
다만 그는 “머스크가 테슬라를 통해 한 일은 지금까지 기후 변화 문제 해결에 가장 크게 일조한 것은 맞는다”며 “그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했다.
게이츠는 “슬프게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들, 즉 전기와 자동차는 문제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며 철강·시멘트·축산업 등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어려운 산업에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