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미 대선 때마다 첫 경선지로 꼽히는 아이오와 코커스로 유명한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기자 체포 사건으로 논란이 한창이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를 취재하던 한 기자를 경찰이 해산하지 않았다면서 체포했기 때문이다. 경범죄로 기소된 사안이지만 법적 공방이 한창이다.
9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1일 현지 지역 일간 디모인레지스터의 안드레아 사후리 기자는 지난해 여름 디모인 시내에서 벌어진 BLM 시위 현장을 찾았다. 백인 경찰관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에게 가혹행위를 해 숨지게 한 사건으로 미국 전역이 유색인종 차별 철폐를 외치는 시위대가 한창 활동할 때였다.
사후리 역시 역사를 기록해야 하겠다면서 시위 현장을 찾았고, 안전상의 이유로 당시 남자친구였던 스펜서 로브넷이 동행했다. 하지만 시위 현장에서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고, 당시 남자친구 로브넷은 날아든 발사체에 맞아 넘어졌다. 이후 경찰관이 사후리와 로브넷을 체포했다.
사후리에게는 두 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하나는 경찰관의 해산 명령에 불응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무집행방해다. 둘 다 경범죄로 처리가 됐다.
9일 열린 재판에서 양측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사후리 측 변호인인 니컬러스 클린펠트 변호사는 “사후리는 (기자로서 취재를 하는) 자신의 직업을 한 것일 뿐, 경찰관의 해산 명령이 발부됐는지도 불분명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도 사후리는 반복적으로 “나는 기자로서 일을 하고 있다”고 외치는 모습이 잡혔다.
사후리는 경찰의 해산 명령을 듣지 못했으며, 체포 과정에서도 저항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체포 당시 자신이 기자라고 신분을 밝혔지만 “안 물어 봤다”는 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은 체포한 경찰관 루크 윌슨은 법정에서 다른 진술을 했다. 해산 명령을 내린 뒤 사후리만 현장에 남아 있었으며, 체포 당시 저항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남지친구 로브네트는 사후리의 체포 과정에서 경찰관을 방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자유 추적단체 프레스프리덤트래커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흑인 시위 당시 기자 120여명이 체포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건이 검찰 기소 단계에서 기각됐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