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기저질환이 없는 30대 여성이 모더나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CBS와 솔트레이크 트리뷴 등에 따르면 유타주 오그던에 사는 카시디 커릴(39)은 지난달 1일 모더나 백신을 2차 접종한 후 나흘 만에 숨졌다.
커릴은 성형외과 수술실에서 근무해 우선 접종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커릴은 1차 접종 당시 팔이 쓰라린 것 외에 다른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부모에게 “하루빨리 백신을 맞으라”고 권유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2차 접종 후 상황이 나빠졌다. 커릴의 가족에 따르면 커릴은 2차 접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걸 느꼈고 구토를 하기도 했다. 응급실로 실려간 커릴은 혈액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릴은 간 이식 수술을 위해 인터마운틴 의료센터로 이송됐으나, 병원에 도착한 지 30시간 만인 지난달 5일 숨졌다.
커릴의 죽음과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이 직접적 영향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검을 진행한 수석 검시관 에릭 크리스텐센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부검으로 백신이 사망 원인이라고 입증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아나필락시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가 나타나는 경우에만 백신을 직접 사인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커릴은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었고, 아나필락시스도 나타나지 않았다. 크리스텐센은 “백신이나 다른 치료를 위해 몸에 뭔가 주입하면 부정적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는 흔하지만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에서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이달 8일까지 9200만회 분의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637명이다. CDC는 “현재까지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볼만한 패턴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