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다호주에서 노부부가 몰던 캠핑 트럭이 협곡 다리를 지나다 사고가 나 30m 협곡 위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아찔한 위기에 처했던 60대 부부는 1시간여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미 아이다호주 경찰

17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쯤 미국 아이다호주(州) 남부에 있는 말라드 협곡의 다리 난간에 캠핑용 트럭이 위태롭게 매달리는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2004년식 포드 F-350 픽업 트럭에는 남편(67), 아내(64)와 반려견 2마리가 타고 있었다.

협곡 다리를 지나던 트럭이 갑자기 통제력을 잃고 다리 오른쪽 난간을 들이받은 이후 왼쪽 난간에 부딪혀 난간 너머로 떨어질 뻔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천만다행으로 트럭 뒤에 달려있던 캠핑 트레일러가 난간 턱에 걸리면서, 부부가 타고있던 트럭은 협곡 아래로 떨어지고 않고 다리에 대롱대롱 매달릴 수 있었다.

사고 당시 트럭과 트레일러는 안전 체인으로 연결돼 있었다. 트럭 아래에는 깊이 30m의 협곡이 있었다. 이 협곡의 최고 높이는 76m다.

/폭스뉴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과 구조대는 인근을 지나던 다른 트럭의 안전 체인을 이용해 난간에 매달려 있는 차량에 연결했다. 사고 차량이 협곡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한 이후 구조대원은 체인을 타고 내려가 부부와 반려견들을 구조했다. 구조대는 현장에 도착해 6분 만에 부부의 상태를 확인했으며 이들 모두를 구조하는 데 1시간 8분이 걸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 아이다호주 경찰
15일(현지 시각) 미국 아이다호주의 다리 위 협곡에 대롱대롱 매달린 포드 트럭. / AP 연합뉴스

아이다호 경찰 대변인 린 하이타워는 “이번 구조 작업은 신속한 판단과 행동을 요구했다”며 “구조대원들은 이를 위해 훈련했고 덕분에 두 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구조된 인원들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