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 아시아계 마사지 업소 3곳의 연쇄 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이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에 대해 성 중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그에겐 정말 나쁜 날”이었다는 발언을 하면서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의 대변인인 제이 베이커는 17일(현지 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롱에 대해 “그는 완전히 지쳤고 일종의 막다른 지경에 있다”며 “(총격을 저지른)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했다.

베이커는 “용의자가 총격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며 “하지만 그는 이것이 인종적 동기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롱은 스스로 ‘섹스 중독’이라고 하는 문제가 있었고 이런 장소들(범행 대상이 된 마사지 업소들)이 자신이 그런 데 가도록 만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가 제거하고 싶은 유혹이었던 셈”이라고 했다.

이 브리핑을 두고 미국 내에서는 경찰이 사건을 증오 범죄가 아닌 성매매 관련 사건으로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피해자를 비난하고 피해자에게 망신 주는 일을 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아는 한 그 장소에 대한 어떤 911 신고도 없었다”고 답했다. “우리가 아는 한 합법적으로 영업하는 가게고 우리 레이더나 애틀랜타 경찰 당국 레이더에 올라 있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