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관타나모에 있는 미 해군기지 청사. /AP 연합뉴스

테러리스트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인물만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쿠바 관타나모 미군 해군기지 내 수용소 ‘캠프7’이 폐쇄됐다고 AP통신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군 측은 이날 캠프7의 폐쇄 사실을 밝히며, 캠프7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들은 캠프5로 이감됐다고 밝혔다. 미군은 구체적 폐쇄 이유를 적시하지 않고 “작전상 효율성과 효과를 증대하기 위함”이라고만 밝혔다.

캠프7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비밀 구금시설로 2006년 개설했다. 이곳은 관타나모 기지 내 수용소 중에서도 최고 보안등급 구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9ㆍ11 테러 연루 용의자 5명도 이곳에서 수감 중 이번에 이감됐다. 캠프7은 또 수용자에 대한 인권 침해 등의 의혹을 사는 등 이른바 ‘블랙사이트(black site)’로 불리기도 했다.

또 이곳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곳이기도 했다. 통신은 군 당국이 캠프7의 위치를 인정하지 않았고, 다른 기지와 달리 캠프7의 내부를 언론에 공개한 적도 없다고 전했다.

미 남부사령부는 구체적인 재소자 수나 이번에 이감되는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통신은 관타나모에 40명의 재소자가 있으며, 이전에 당국자들이 캠프7에 입감된 인원을 14명으로 밝힌바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대선 당시 공약에서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수감자들을 재판이나 이감 등을 위해 미국으로 이송하려면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AP는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