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 동안 자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세계 억만장자 순위가 300위 가까이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미 경제지 포브스가 6일(현지 시각) 공개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99위에 올랐다. 기존 1001위에서 298계단 하락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이던 지난 4년 동안 자산이 3분의 1 정도 감소했다. 2017년 1월 백악관에 입성할 당시 35억 달러(약 3조 9000억원)이던 자산은 4년 만에 24억 달러(약 2조 6790억원)로 떨어져 재산이 11억 달러(약 1조 1조 2279억원)가 줄었다.

그러나 포브스는 “코로나 대유행 초기에 평가했던 1년 전보다는 늘어난 것”이라며 “그럼에도 순위가 떨어진 것은 재산이 급증했던 다른 억만장자들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억만장자 순위 하락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정치매체 더힐에 보낸 성명에서 “정치인은 공직에 있는 동안 돈을 벌지 말아야 하고 부자들은 임기를 마칠 때 자산이 더 줄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정직하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다른 정치인과 다르게 나는 부자가 되기 위해 공직에 출마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포기했다. 나는 백신, 경제, 군대를 위해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도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이 재임 중 30억 달러에서 23억 달러로 감소했다는 비슷한 추정치를 냈다고 더힐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여행 금지와 영업 제한 등의 조치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호텔, 카지노, 임대 등 일부 사업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