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LG와 SK의 배터리 소송 합의에 대해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산업을 위한 승리”라며 자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강력하고 다양하며 회복력 있는 미국 기반의 전기 자동차 배터리 공급사슬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자동차와 부품 산업에서 늘어가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이번 합의가 미국의 일자리에 긍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합의는 좋은 급여를 지급하며 미래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방향”이라며 “조지아 지역의 노동자들이 안심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날 LG와 SK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 중인 배터리 관련 분쟁을 모두 종결하고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는 한편, 앞으로 10년간 서로 추가 쟁송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현금 1조원, 로열티 1조원 등 총 2조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양사는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미국에서 벌인바 있다. LG 측은 SK가 자사의 배터리 연구원과 영업비밀을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ITC는 올해 2월 최종 결정에서 SK에 대해 10년 동안 미국 내 수입 및 생산ㆍ유통ㆍ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바 있다. 하지만 SK가 조지아주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이 ITC의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지를 두고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 만료일은 11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