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중생이 학교에서 권총을 여러 발 쏴 학생 등 3명이 다쳤다.
6일(현지 시각) AP통신은 미국 아이다호주(州) 릭비시(市) 릭비 중학교에서 1학년 여학생 A양이 가방에서 권총을 꺼낸 뒤 총격을 가해 학생 2명과 학교 관리인 등 모두 3명을 다치게 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들은 다행히 팔·다리에 총을 맞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중학교 1학년은 한국의 초등학교 6학년에 해당한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총격 직후 여교사 한 명이 A양을 제압해 총을 빼앗은 뒤 경찰에 A양을 인계했다. 총격 사건으로 이 중학교 학생들은 인근 고등학교로 대피했다. 관계 당국은 A양의 범행 동기와 총기의 출처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다른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학교에 다니는 얀델 로드리게스(12)는 “선생님과 함께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났다”면서 “큰 소리가 두 번 더 나더니, 비명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이 달려갔고 친구가 피를 흘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부상 학생들을 치료 중인 의사 마이클 레몬은 “학생 한 명은 수술이 필요하긴 하지만, 두 명 다 상태가 나쁘지 않아 빠르면 하루 만에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 학생은 팔·다리에 2발을 맞았다”고 했다.
브래드 리틀 아이다호주 주지사는 “오늘 비극적인 일을 겪은 분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기도하겠다”면서 “사법 당국과 학교 관계자가 잘 대처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릭비 중학교 주위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건이 벌어진 릭비 중학교는 정원 1500명으로,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동남쪽으로 145km 떨어진 곳에 있다.
아이다호주에서는 과거에도 학교에서 총기 관련 사건이 여러 차례 벌어졌다. 지난 1999년에는 노터스시(市)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산탄총을 여러 발 발사하는 일이 있었지만, 다행히 총에 맞은 사람은 없었다. 지난 1989년 릭비 중학교에서 한 학생이 14세 여학생을 붙들고 총으로 위협하는 인질극을 벌였으나, 인질은 무사히 구출됐고 총격으로 다친 사람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