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5)와 아내 멀린다 게이츠(56)가 이미 두 달 전에 이혼을 발표하려 했다고 미국 연예매체 TMZ가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TMZ는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두 사람의 이혼은 수개월 동안 논의됐고 지난 3월 이를 발표하려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멀린다 게이츠는 이혼 발표 시기에 맞춰 카리브해 섬나라 그레나다의 섬 하나를 며칠간 통째로 빌리기도 했다. 이혼 발표에 쏟아질 언론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2018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함께 참석한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 /AFP 연합뉴스

TMZ는 “멀린다는 1박에 13만 2000달러(약 1억 4800만원)를 주고 그레나다의 칼리비니 섬을 빌렸다”며 “멀린다와 자녀들, 그리고 주요 지인들을 초대하는 게 계획이었다”고 했다. 단 빌 게이츠는 초대받지 못했다고 한다. TMZ는 “가족 모두가 빌과 멀린다의 이혼을 알고 있었고, 사실상 모두가 멀린다의 편을 들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이혼에 있어 빌의 잘못이 컸고, 이 때문에 빌은 초대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혼 발표는 결국 3월에 이뤄지지 못했다. TMZ는 “두 사람의 변호사들이 이혼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수개월 간 협상했지만, 여전히 3월까지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있었다”고 했다. 멀린다는 이혼 발표와는 별개로 섬 여행은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한다. 빌은 칼리비니 섬에 동행하지 못했다.

TMZ는 “결국 두 사람의 이혼은 친밀한 분위기에서 합의된 것이 아닌 셈”이라며 “멀린다와 가족 대부분이 빌의 잘못에 화를 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두 사람의 이혼은 오랫동안 논의됐고, 이미 재산 분배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빌은 이혼 소송을 제기한 바로 그날 멀린다에게 20억 달러의 주식을 양도했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합의된 내용의 일부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