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13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마스크착용에 관한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한 뒤 백악관으로 들어가고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실내외 어디서든 밀집도에 상관없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다만 버스등 대중교통 이용시와 병원,요양시설에서는마스크를 써야한다./AP 연합뉴스

전체 인구의 46%인 1억1600만명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미국이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실내 및 실외 마스크 착용 면제를 선언했다.

13일(현지 시각)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당신이 접종을 완료했다면,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중단했던 일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일상이라는 감정으로 돌아온다는 이 순간을 우리 모두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5월 12일 미국 애틀란타 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은 12살 제인 엘런 노먼 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스크에는 '저 백신 접종했어요(I got vaccinated)'라고 쓰여진 스티커를 붙이고있다./AP 연합뉴스

이번 발표를 하면서 “흥분되고 강렬한 순간”이라고 말한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실내외에서 대규모 또는 소규모 집단으로 모여도 마스크를 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의학협회 학보, 이스라엘 연구결과 등 3종의 연구결과를 검토한 뒤 내린 판정이다. 미 의협 연구조사에서는 백신을 맞은 사람의 97%가 유증상 코로나를 예방했고, 86%가 무증상 코로나 감염을 예방했다. 이는 의료 종사자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다.

13일(현지 시각) 백신접종센터 방문을 위해 웨스트 버지니아주 찰스톤을 방문한 질 바이든 여사가 찰스톤을 떠나기전 배웅나온 사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AP 연합뉴스

한편, 이날 발표에서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 접종 후 코로나에 걸린 일부 사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백신 접종 후)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는 몸 속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 양도 적고, 지속기간도 짧으며, 타인에게 감염되는 위험도 적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선택할 수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이 여전히 마스크를 쓰더라도 괜찮다며 “(마스크 착용 여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