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내선 항공기에서 한 여성 승객이 여성 승무원을 폭행해 이를 부러뜨렸다. 최근 이런 류의 기내 난동이 증가하면서 항공사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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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새크라멘토에서 샌디에이고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 항공기 내에서 맨 뒷좌석에 앉아 있던 비비안 퀴노네즈라는 이름의 28세 여성 승객이 승무원의 지시를 거부하고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점점 언성을 높이더니 갑자기 좌석에서 뛰어올라 승무원을 수차례 주먹으로 가격했다. 다른 남성 승객이 둘 사이를 가로막아 폭행을 말렸지만, 이미 승무원은 이가 두 개나 부러지고 얼굴은 피범벅이 된 후였다.

착륙 직후 이 여성은 경찰에 끌려가 구금됐으며, 앞으로 사우스웨스트가 운항하는 어떤 비행기에도 탑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항공사는 밝혔다. 승무원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최근 항공업계 전반적으로 승객 난동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내 알코올 서비스를 당분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올 들어 항공기 승객의 기내 소란이 2500건 가량 접수됐다. FAA는 이달 초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거나 승무원을 공격한 승객 5명에게 최대 1만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미국 매체 인사이더는 “장기간의 코로나 팬데믹과 (좌우로 양분된) 대통령 선거, 전국적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이 항공기 승객들의 폭력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