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델타 변이의 비중이 83%까지 치솟았다고 미 보건 당국이 20일(현지 시각) 밝혔다.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매김하는 상황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 나와 “염기 서열 분석 결과,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8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앞서 CDC는 6월 20일~7월 3일 중 발생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가 51.7%를 차지하며 우세종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약 2주 만에 델타 변이 비중이 31.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비율은 여전히 절반 언저리에서 머물고 있다. CDC 집계에 따르면 19일까지 전체 미국인 중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47.6%, 1회라도 맞은 사람은 56.1%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미국이 대규모 발병 사태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베크 머시 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도 “코로나에 속은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 감염자가 줄고 위험을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감염자가 늘었다”면서 “감염자가 줄고 줄어든 채로 유지될 때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거나 의무화하는 주도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나파·샌타크루즈·몬터레이 등 지역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LA)는 지난 17일 실내 공공장소에서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