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인 밀집 지역인 퀸즈 플러싱에서 한인 단체장들이 ‘묻지마 폭행'을 당한 사실이 22일(현지 시각) 뒤늦게 전해졌다. 현지 한인 언론들에 따르면 당사자들은 아시아인 증오범죄를 의심하고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 근절을 호소한 구호. /미 미주리주 홈페이지

미주한국일보 등 미국 내 한인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9일 낮 12시쯤 퀸즈 플러싱 158번가와 노던블러바드 인근에서 뉴욕한인야구협회의 한재열 회장과 박우하 이사장이 흑인 남성인 아마존 배달원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 신문은 한 회장의 말을 인용해서 한 회장이 운전 중이던 차량 운전석 안으로 아마존의 남성 배달 직원이 아무 이유 없이 물병을 집어 던졌다고 보도했다. 한 회장이 차에서 내려 물병을 던진 이유를 묻자 이 직원은 다짜고짜 주먹으로 한 회장의 얼굴 등을 무차별 구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 회장은 왼쪽 눈에 피멍이 드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한 회장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가해 남성을 쫒아가다가 인근에 있던 박우하 이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 남성은 박 이사장도 별 이유 없이 다리를 걸어 바닥에 쓰러뜨렸다고 한다. 박 이사장은 머리 부분이 찢어서 3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뉴욕경찰(NYPD)는 현장 인근의 폐쇄회로TV(CCTV) 화면을 확인한 뒤 가해 남성을 폭행 혐의로 체포하고 아시아인 증오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미주한국일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