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코로나 백신의 3차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곧 승인, 부스터샷 접종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NBC와 CNN 방송은 11일(현지시각) 미 식품의약국(FDA)이 이르면 12일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EUA) 내용을 바꿔,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immunocompromised)’은 세 번째 백신을 맞도록 허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단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가 지난달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들에게 백신 부스터샷 승인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CDC는 미 성인 중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의 비율을 2.7% 정도로 추정한다. 장기 이식수술을 받아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는 사람, 암 치료를 받는 환자, 인체면역결핍(HIV) 바이러스 감염자 등은 백신을 맞고도 면역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최근 존스홉킨스대 연구에 따르면 이런 면역 취약자들은 백신을 맞아도 중증 코로나에 걸리는 돌파감염 확률이 485배 높다.
일단 부스터샷 승인이 날 경우 미국은 실제 접종 대상을 소수 면역 취약자들로 엄격히 제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선 이미 수천명의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원하는 이들은 자체적으로 이미 3차 접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미 국민 전체가 올 가을~겨울 부스터샷을 맞도록 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을 공식화하면 1·2차 전국민 접종 프로그램 때와 마찬가지로 마찬가지로 국방물자생산법 등을 적용해 미 내수용 백신의 해외 반출 등을 상당 기간 더 제한할 전망이다. 또 미국을 따라 다른 나라들도 3차 접종을 표준화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개도국의 백신 가뭄 현상 등을 들어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 등에 3차 접종을 유예할 것을 요청했으나, 이스라엘을 필두로 선진국들은 자국 보건 안보를 들어 부스터샷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