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했던 보수 성향의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마크 티센은 16일(현지 시각)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사실상 점령한 것과 관련해 “만약 한국이 이처럼 지속적인 공격을 받는 상황이었다면 미국의 도움 없이는 금세 붕괴됐을 것”이라고 했다.

마크 티센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WP

티센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6·25 전쟁 이후 모든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했다면, 한반도는 북한의 지배 하에 빠르게 통일됐을 것”이라고 했다.

티센의 트윗글엔 480여개의 리트윗이 달렸다. 티센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한국군은 강하고 우리(미군)를 필요로하지 않는다”, “한국은 잘 훈련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었단 사실이 놀랍다. 그는 세계의 반쪽만 알고 있다”는 내용이다.

티센은 그러나 “우리 군대가 (한국에) 있는 이유는 북한을 억제하고 그 결과를 막기 위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또 아프간 철군을 결정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며 “바이든이 아프간에 한 일을 (과거에) 트루먼이 독일, 일본, 한국에서 했다면 오늘 세계는 매우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은 한국과 일본, 독일 등 해외에 미군을 주둔시켰는데 이 때 미국 대통령은 해리 S. 트루먼이었다.

티센은 계속되는 반박 댓글이 이어지자 “한국은 미국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그곳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면 왜 우리가 거기에 있나? 그럼 일본과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하자는 말인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