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7개월을 넘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코로나 재확산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NBC 방송은 지난 14~17일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50%를 밑돌아 49%를 기록했다고 22일(현지 시각) 밝혔다. 지난 4월 지지율 53%에서 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아프간 사태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처리 방식을 지지한다는 반응은 약 25%에 불과했다고 NBC는 전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지난 16일 조사에서도 바이든의 지지율은 46%를 기록해 취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는 아프간 사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탈레반의 빠른 아프간 장악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대피 과정을 철저히 준비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비등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에 대한 비판은 아프간 철수 그 자체가 아닌 철수 방식 때문”이라고 짚었다.
NBC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60%가량이 바이든의 처리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이들은 미군의 아프간 주둔에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자 중 61%는 ‘전쟁이 가치가 없다’고 응답했다.
아프간 사태 외에도 델타 변이 확산 등 코로나 재확산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NBC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긍정 반응도 53%로 지난 4월 69% 대비 16%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