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90일 간의 재조사를 하고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의 투명한 자료 공개 없이는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24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정보당국으로부터 코로나 기원에 관한 비공개 보고를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사안에 밝은 당국자 2명을 인용해서 정보당국이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자연적 과정을 거쳐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옮겨졌는지, 아니면 중국 중부의 연구소에서 새어나온 것인지를 포함한 기원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inconclusive)”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의 일부 내용은 며칠 내로 대중에도 공개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정보당국에 코로나19가 ‘감염된 동물과 사람의 접촉’이나 ‘실험실 사고’에서 유래했는지 여부를 포함해 그 기원에 관한 최신 분석 보고서를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조사에서 2개 정보기관은 동물 매개 감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고, 1개 기관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자 5월 26일 바이든 대통령은 정보당국에 코로나 기원에 대한 90일 간의 재조사를 명령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보기관들이 명확한 결론을 얻지 못한 것이다.

한 당국자는 익명을 전제로 워싱턴포스트에 “현재 있는 수많은 정보들을 분석하고 새로운 단서를 찾아봤지만 정보요원들이 (기원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