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자폭테러를 저지른 이슬람국가-호라산(IS-K)을 겨냥한 보복 타격과 관련해 “이번 공습이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오전(현지시각) 워싱턴에서 국가안보팀 및 현지사령관들과 회의를 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그 극악무도한 공격에 관여한 어떤 사람이든지 계속해서 추적해서 그들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IS-K에 대한 보복 공격은 계속된다고 예고한 것이다.
IS-K는 지난 26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자폭테러를 저질러 미군 13명과 100명 넘는 아프간인을 숨지게 했다. 미군은 하루 뒤인 27일 IS-K의 근거지인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에서 무인기(드론)를 이용한 보복 공습에 나서 2명의 고위급 IS-K 조직원을 죽이고 1명을 다치게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누군가가 미국에 해를 끼치려 하거나 미군을 공격하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 수뇌부에 IS-K와 연관된 인물을 찾으면 백악관의 승인 없이 공습할 수 있도록 “그린 라이트”를 줬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그(바이든)의 지침은 그냥 (보복을) 하라는 것”이라며 “그들(IS-K)을 더 찾아내면 공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보복 작전 후 미 합참의 지역 작전 담당 부국장인 윌리엄 행크 테일러 소장은 “미래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과 필요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할 ‘초지평선 역량’을 계속해서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초지평선 역량’이란 아프간이 아닌 외부의 군 기지에서 무인기를 출동시켜 아프간 내 테러 조직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는 역량을 뜻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현장 상황은 여전히 극도로 위험하고 공항에 대한 테러 공격 위협도 계속해서 높다”면서 “앞으로 24~36시간 안에 또 다른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사령관들이 알려왔다”고 했다. 그는 “그들(사령관)에게 미군 보호를 우선하기 위한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고 그들이 현장의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권한, 자원과 계획을 갖도록 확실히 했다”고 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8월 31일 미군 철수 시한에는 변함이 없고, 그날까지 카불 공항의 민간인 철수는 계속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