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서 5발의 로켓 공격을 막아낸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시램 방어시스템 (C-RAM defense system)’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 육군이 운용 중인 C-RAM은 적이 발사한 로켓탄, 포탄(대포), 박격포탄 등을 근거리에서 공중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C-RAM은 Counter(대) Rocket(로켓), Artillery(대포), and Mortar(박격포)의 약어다. 소형 무인기(드론) 위협이 커짐에 따라 이에 대한 요격능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능력은 없다.
미군이 카불 공항에서 사용한 C-RAM은 20㎜ 벌컨포를 활용, 분당 20㎜ 기관포탄 수천발을 쏴 날아오는 로켓탄과 포탄을 요격하는 방식이다. 미 함정에 장착돼 있는 ‘팰링스’ CIWS(근접방어무기체계)를 육상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육상용과 해상용의 차이점 중 하나는 사용하는 탄약의 종류다. 해상용은 텅스텐으로 만든 관통탄을 사용하지만, 육상용은 자체폭발 고폭예광소이탄을 쓴다고 한다. 사격시 궤적을 볼 수 있고, 탄환이 목표물에 맞지 않았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피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C-RAM은 이라크전 당시 다국적군의 소요제기로 본격 개발됐다. 이라크전에서 적의 로켓, 대포, 박격포 공격으로 사상자가 늘어나자, 요격무기 개발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됐다.
지난 2005년 지상용 ‘팰링스’ C-RAM이 이라크에 배치돼 바그다드의 그린 존과 캠프 빅토리 등를 방어했다. 이라크 남부의 영국군에도 C-RAM이 배치했다. 240㎜ 방사포(다연장로켓)와 170㎜ 자주포로 구성된 북한의 장사정포 포탄도 C-RAM으로 부분적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기관포를 사용하는 기존 C-RAM보다 먼거리에서 적 포탄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도 개발중이다.
로켓탄 및 포탄 요격수단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다. 아이언돔은 저(低)고도 방어 시스템으로, 지난 5월 팔레스타인이 쏘아올린 1000여발의 로켓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당시 이스라엘 군은 90~95% 요격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CNN은 미군이 병력을 철수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이 최소 5발의 로켓 미사일 공격을 받았지만, 미국의 C-RAM 방어시스템에 의해 차단됐다고 29일(현지 시각)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켓탄은 미군의 로켓 대응 시스템에 의해 격추되었으며 사상자에 대한 초기 보고는 없다. 미군은 지상군을 보호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현지에 C-RAM 방어 시스템을 설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