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자폭 테러를 저지른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호라산(IS-K)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이른바 ‘닌자 폭탄‘으로 불리는 특수 헬파이어(Hellfire)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탄두 폭발로 민간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통상적 미사일이 아니라 칼날이 나와서 표적만 제거하는 미사일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자폭 테러를 저지른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호라산(IS-K)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이른바 ‘닌자 폭탄‘으로 불리는 특수 헬파이어(Hellfire)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27일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에서 있었던 보복 공격에는 페르시아만 지역의 다른 중동 국가에 배치돼 있던 무인기 리퍼(Reaper)가 동원됐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리퍼에는 ‘R9X’로 불리는 특수한 헬파이어 미사일이 실려 있었다고 한다. R9X 속에는 커다란 칼날 6개가 들어있는데, 목표물을 타격하는 마지막 순간에 이 칼날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이 때문에 ‘닌자 폭탄’이란 별명이 붙어 있다.

미군은 2017년 2월 시리아에서 알카에다의 2인자로 활동하던 이집트인을 암살할 때와 2019년 1월 예멘항에 기항한 미군 함정을 폭격한 배후로 지목된 남성을 제거할 때도 이 특수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 특수 미사일의 존재를 인정한 적은 없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2019년 처음 주변에 최소한의 피해만 주고 표적만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미사일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아프간에서 이뤄진 이번 작전으로 IS-K의 테러 기획자와 협력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며 “우리가 알기로 민간인 피해자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장 영상을 확인한 결과, 불에 탄 삼륜차 옆에 있는 가옥에 작은 구멍이 나있었다고 전했다. R9X 미사일 하나 외에 추가로 다른 미사일을 사용한 공습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또 국방부의 평가와 달리 현장 인근 주민들은 “3명이 숨지고 여성 한 명을 포함한 다른 4명이 다쳤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