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첫 공개적 동성애자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39) 교통부 장관이 지난 2018년 결혼한 배우자 체이슨(32)과 함께 두 아이를 입양했다. 이번 입양으로 부티지지는 “재직 중에 부모가 된 첫 공개적 동성애자 장관이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역사상 첫 공개 성 소수자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오른쪽) 교통장관과 채스턴 글래즈먼(왼쪽) 커플이 입양한 두 아이를 각각 안고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부티지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진과 함께 입양 사실을 알렸다. 사진 촬영 날짜와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 연합뉴스

부티지지 장관은 이날 자신과 배우자 체이슨이 병원 침대로 보이는 곳에 앉아 각자 신생아로 보이는 아기를 안고 찍은 흑백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그러면서 “체이슨과 나는 우리가 부모가 된다는 소식을 처음 알린 이후 들은 모든 따뜻한 말에 너무나 감사한다. 페넬로페 로즈와 조셉 어거스트 부티지지를 우리 가족으로 맞이하게 돼서 기쁘다”고 썼다. 이름으로 봐 ‘페넬로페 로즈’가 딸, ‘조셉 어거스트’가 아들로 추정되지만 이들이 쌍둥이인지 여부를 포함해 상세한 사연은 공개하지 않았다.

부티지지 부부는 지난달부터 입양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발표했다. 임신 중인 산모가 친권 포기 의사를 밝힌 아기들을 입양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이들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체이슨은 지난 7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1년 넘게 입양을 위해 가정 조사와 부모 교육을 받으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에서 체이슨은 입양이 성사되면 아이에게 “너를 얻기 위해 무척 노력했단다. 아주 오래 기다렸다”고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부티지지 장관은 2020년 미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해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해 경선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았고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교통부장관으로 낙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