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미국 해군 소속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키드'와 해안경비대 소속 군함용 소정 '먼로'가 대만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28일 미군 함정들의 대만해협 통과를 "도발적인 행위"라고 비난하는 등 최근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특수부대와 해병대가 비밀리에 대만군을 직접 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각)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만의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 현지에서 최소 1년 이상 비밀리에 대만군을 훈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정부 관계자는 20여명 규모의 미 특수부대가 대만 육군 일부를 훈련하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또 미 해병대는 대만 해군 보트 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대만에 파견된 미 특수부대와 해병대의 규모는 작지만, 상징성은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대만에 대한 위협 움직임에 대비하는 미 국방부의 우려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미군이 대만군 훈련에 직접 관여하는 것이 미·중 간 갈등을 키울 수 있다고 WSJ는 짚었다. 중국이 미국의 개입에 대해 과거 미·중 간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했다. 미군을 대만으로부터 철수시켰고, 무기 판매를 줄이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은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대만에 방어 무기를 판매하고, 중국 침공 시에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