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급망 병목현상과 원자재 가격·임금 인상 등에 따른 물가 대란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2일(현지 시각) 국제결제은행(BIS) 콘퍼런스에서 “공급 제약과 높은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오래갈 것 같다.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임금에 대한 압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당초 ‘인플레는 경제 회복기에 일어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했던 파월 의장이 인플레 장기화에 대한 언급 수위를 높인 것이다. 지난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4%로 5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월은 이날 “전체적인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만약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아질 위험이 있다면 틀림없이 우리의 수단을 활용하겠다”면서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정책으로, 금리 인상의 전 단계) 돌입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 내에서 2022년 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그는 “아직 금리를 올릴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2억명의 가입자를 가진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초(hyper)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곧 미국과 전 세계에서 그럴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초인플레이션은 1년에 물가가 수백% 오르는 극심한 인플레로, 전쟁·대공황기의 통화 붕괴 사태를 지칭하는 용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