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대국민 연설에서 “백신 접종은 애국적 의무”라며 “제발 백신을 맞으라”고 했다. 다만 국가적 봉쇄는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 경우 연말 연시 휴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 시각) 워싱턴DC의 워싱턴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주최 송년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 확산 대응 전략을 설명하는 연설에서 “백신 접종을 끝내지 않은 이들의 경우 오미크론에 대해 우려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미접종자들에 대해 “아플 위험성이 높고, 아프다면 이를 친구와 가족 등 주변에 퍼뜨릴 수 있다”며 “백신 미접종자는 병원에 입원하거나 심지어 사망할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했다.

그는 “현재 2억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환자 치료에 대응할 장비와 지식을 갖추는 등 오미크론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전면 봉쇄책(Shutdown)을 취했던 작년 3월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오미크론이 미국 내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걱정하고 있는 데 대해선 “패닉에 빠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미국인이 가족·친지와 안전하게 연휴를 보낼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답은 ‘예스’”라고 했다. 이어 “백신을 맞았고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예방 조치를 취한다면 당신은 계획한 대로 크리스마스와 연휴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국민에게 자가 진단 키트 5억 개를 신청자에 한해 우편을 통해 무상으로 공급하고, 검사 시설을 늘리겠다고 했다. 또 백신 접종소를 현재 8만 곳에서 1만 곳 더 늘리고, 병원을 돕기 위해 군대의 의사와 간호사 등 1000명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가장 강력한 보호를 제공하는 것이 부스터샷(3차 추가 접종)”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부스터샷을 맞은 사실을 공개했다. 부스터샷은 나와 그가 동의하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