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제60임무지원전대 지휘부가 지난 9일 캘리포니아주 트래비스 공군기지 내 식당에서 '알프레드'라 이름 붙인 식사준비용 로봇이 여러 재료를 섞어 샐러드를 만드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미 공군
미국 캘리포니아주 트래비스 공군기지 내 식당 ‘모나크’에 이달 9일 미 국방부 최초의 ‘조리 로봇’이 등장했다. /DEXAI ROBOTICS

미국 캘리포니아주 트래비스 공군기지 내 식당 ‘모나크’에 이달 9일 미 국방부 최초의 ‘조리 로봇’이 등장했다. ‘알프레드’라 명명된 로봇은 제60임무준비전대 간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는 망설임 없이 하얀 두 팔로 여러 채소와 계란 등을 섞어 샐러드를 준비해 냈다.

미 공군의 발표에 따르면 알프레드는 보스턴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덱사이 로봇틱스'가 개발한 식사 준비 로봇이다. 냉장 기능이 갖춰진 조리대에 식재료를 준비해 두면, 아래팔로는 그릇을 나르고 위팔에 부착된 집게나 국자로 식재료를 옮겨 간단한 음식을 준비할 수 있다.

미 국방조달본부는 미군 급식 준비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이 회사와 계약을 맺고 알프레드를 시험 도입했다고 한다. 조리 담당자들의 부담을 덜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서 바이러스나 세균 전염 위험도 낮추기 위해 조리 로봇을 이용해 보게 됐다는 것이다. 제60임무준비전대의 휴코 타일러 소령은 “미 국방부에서 최초로 우리 부대가 이런 혁명적 로봇 기술을 도입하게 된 것은 조리 로봇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다. 알프레드가 음식물 쓰레기 감소, 위생 개선, 인원 절감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비접촉(touchless)’이 중요해진 것도 로봇 도입에 영향을 줬다고 한다. 휴코 소령은 “세균과 질병의 전염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건강과 안전도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조리실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식당 모나크의 매니저인 허타도 기술하사관은 “항공병들은 매일 임무 수행, 훈련 같은 수많은 일을 해야 한다. 어디에서든 업무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면 이득이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조리 로봇의 효과가 입증되면 보급을 확대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덱사이 로봇틱스의 유키 야마다 기술국장은 “국방조달본부가 공군이 속도, 안전, 위생 등 어떤 요소를 가장 중시하면 그 부분에 초점을 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 공군은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