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마저리 테일러 그린 미 하원 의원의 개인계정을 영구 정지했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 허위정보를 반복적으로 게시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테일러 의원은 9·11 테러 음모론, 작년 대선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등 과격한 언행으로 작년 초 하원 상임위에서 퇴출당했었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소속 미 하원의원이 작년 11월 21일 열린 하원 법사위 청문회 후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트위터는 이날 이 같은 조치를 밝히고 “코로나 허위 정보 관련 규정을 반복해서 위반하면 계정을 영구정지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백신 정책을 ‘나치 돌격대’에 비유하거나 마스크 착용 지침을 ‘홀로코스트’ 참사에 비교해 논란이 일었었다. 그는 지난 8월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중에서도 감염자와 확산 사례가 너무 많다. 백신이 약해지고 있으며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는데 효과적이지 못하다”라고 트위터에 썼다가 계정이 일주일간 정지되기도 했다.

또 작년 1월에는 조지아주의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대한 음모론을 트위터를 통해 공유한 뒤 12시간 차단 조치를 당했다.

다만 이번에 영구정지된 건 개인 계정이다. 하원 의원 명의로 돼 있는 공식계정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태다. 그린 의원은 성명을 내고 “백신 부작용을 취합하는 단체의 통계를 트위터에 올렸다가 계정이 정지당한 것”이라면서 “트위터는 미국의 적이고 진실을 감당할 수 없다. 우리의 적을 패배시킬 시점”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작년 1월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계정 영구정지 등의 조처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