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각) 나스닥이 2.6% 폭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관계자가 시황판을 올려다보고 있다. 뉴욕증시에선 한국과 달리 하락 종목이 빨간 색으로 표시된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발 조기 긴축 우려로 시장 금리가 먼저 들썩이면서 18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중동발 긴장 우려로 폭등하고 있다.

마틴루터킹데이 연휴 뒤 뉴욕증시가 개장한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1%, S&P500 지수는 1.84% 하락했다. 특히 금리 동향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폭락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2.60%이나 급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하락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크고 빨라질 것이란 불안감 때문으로 해석됐다. 이미 연준은 지난달부터 미국의 급격한 물가상승에 대응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이어 이르면 올해 3월께 팬데믹 후 첫 금리 인상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증시 안팎에선 금리 인상이 4회까지 높아지고 상승폭도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돌파했고, 10년물 금리도 1.86%로 2020년 1월 이후 2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아부다비 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의 무사파 공업지역에 있는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석유 저장시설 모습. 이 여파로 18일 국제유가가 7년만의 최고치인 배럴당 85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배럴당 87달러로 약 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석유 시설에 대한 예멘 반군의 공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러시아산 원유 생산 차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7.55달러로 거래 마감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1.9% 오른 8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 미국산 셰일오일의 등장으로 유가 하락이 본격화됐던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안에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골드만삭스)고 경고했다.

유가 상승은 이미 세계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는 글로벌 물류대란과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처럼 수출 주도형 경제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