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3일 일제히 급락했다. 증시를 지배하고 있는 연준발 긴축 우려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메타(구 페이스북)의 역대급 주가 폭락이 뉴욕증시를 한꺼번에 끌어내렸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4% 급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1.46% 떨어졌고, S&P500지수도 2.44% 하락 마감했다.
이날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의 주가가 전장 대비 26.39%나 폭락, 시가총액이 2300억달러(277조) 증발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는 페이스북의 2012년 상장 이래 10년만에 가장 큰 폭의 일일 하락폭이자, 미 증시 역사상 단일 종목의 하루 하락폭으로 최대 규모다.
전날 메타가 공개한 실적과 향후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여파다. 페북은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활성 사용자가 4분기 19억290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떨어졌으며, 틱톡·유튜브 같은 경쟁 업체와의 경쟁으로 순익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월가의 4대 투자은행이 일제히 페이스북의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페북은 광고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는 가운데, 비용이 많이 들고 불확실한 메타버스로 전환을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의 주가도 이날 17% 빠졌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레 업체 아마존은 5%, 트위터는 6.7% 하락하는 등 다른 IT(정보통신) 기업 주가들도 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