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DC가 식당, 술집 등 사업장 입장 시 요구했던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 의무화 방침을 15일(현지 시각)부터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사업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도 내달 1일부로 해제하기로 했다. 비교적 방역 수칙이 미국 내에서 까다롭다고 평가받았던 워싱턴 DC까지 규제 조치를 완화한 것이다.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의 링컨 기념관 주변에 모인 시위대가 코로나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에 항의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의 링컨 기념관 주변에 모인 시위대가 코로나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에 항의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14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바우저 시장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예전만큼 치명적이지 않지만, 백신 접종과 추가 접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백신 접종을 권유했다.

워싱턴DC는 현재 오미크론 감염이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보다 감염의 경우 90%, 입원은 95%가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다만 바우저 시장은 “학교 내에서의 마스크 의무화 조치는 계속 시행된다”며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했다.. 앞서 뉴욕주를 비롯해 뉴저지,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델라웨어, 오리건, 펜실베이니아주 등 비교적 엄격한 방역 수칙을 시행해오던 주 정부들은 최근 잇따라 마스크 의무화 해제 등 방역 규제 완화 조치를 내놓고 있다. 주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에도 연방 정부는 규제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력이 높은 지역의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백악관도 아직은 규제 완화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CDC의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지난 9일 “현재 추세를 따라가도록 (방역지침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 지침을 업데이트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