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이 미국의 물가 급등세를 막기 위해 팬데믹 이래 유지돼온 완화 정책을 종료하고 3월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조기 실시를 시사하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지난 1월 연방 상원의 재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EPA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QT)를 포함한 통화 긴축 시기 역시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이 16일(현지시각)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이사들은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강하고 지속적”이라며 “물가상승률이 기대한 만큼 내려가지 않는다면 현재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책적 완화를 제거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노동부가 밝힌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도 동월보다 7.5% 올라 40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9.7%로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번 의사록 요약본에서만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만 73회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준은 오는 3월 15~16일 FOMC 정례회의에서 팬데믹 사태 이후 2년간 유지해온 제로금리를 깨고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 유력시된다.

아울러 연준은 1월 회의에서 “현재 연준이 높은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차대조표를 상당 규모 축소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연준은 팬데믹 이래 2년간 월 1200억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QE)를 실시, 현재 보유자산이 8조8780억달러(1경636조원)로 팬데믹 발발 직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불어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