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7명 정도가 자체 핵무기 개발을 지지하고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은 80%를 넘었고, 10년 뒤 가장 위협적인 나라로는 중국을 꼽은 국민들이 가장 많았다.

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4일까지 한국의 18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21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화보집 '조선' 12월호는 기념편집 '국방력 발전의 최전성기를 펼치시여'에서 핵무기 개발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연합뉴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71%가 찬성 입장을 밝혔고, 26%는 반대했다. 미국의 핵무기를 한국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선 56%가 지지했지만 40%는 반대했다.

자체 핵무기 개발과 미국 핵무기의 한국 배치 중 선택하라는 질문에는 ‘자체 개발’이라는 응답이 67%였다. ‘미국 핵무기 배치’는 9% 였다. 다만 응답자의 24%는 한국에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CCGA는 “지난 10년 동안의 여론조사는 한국에서 핵 보유에 대한 일관된 다수 지지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3월 대선을 앞두고 선거 캠페인에서 핵 문제가 두드러지진 않고 있지만, 이 지역의 위협과 미국과의 안보동맹에 대한 의구심 증가는 핵 문제를 더욱 유의미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남북 간 분쟁이 있을 때 미국이 한국을 방어할 것이라고 확신하느냐’는 물음에는 61%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한국의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나라를 묻는 물음에선 북한이 46%로 가장 높았다. 중국(33%), 일본(10%), 미국(9%)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10년 후를 가정할 때 가장 위협적인 나라는 중국이 56%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북한(22%), 일본(10%), 미국(8%)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