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현지 시각)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한 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에 여러 도시들이 동시 다발적인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동부의 친러 반군 지역에 가까운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대규모 폭발이 보이는 영상이 트위터 등에 속속 게재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벨라루스와 접경하고 있는 북부와 크림반도 양측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오전 5시쯤 우크라이나 국경이 러시아-벨라루스 연합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공격에는 대포를 비롯한 중장비, 소형 무기 등이 동원됐고 국경부대, 국경 순찰대 및 검문소가 그 타깃이 됐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군(軍) 통제 센터들에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공격이 시작됐다고 미국 NBC 방송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부를 ‘신나치’라고 표현해 온 푸틴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비무장화, 비나치화”하겠다면서 우크라이나군에 즉각 항복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인 안톤 하라셴코는 서방 언론에 수도 키예프 외에도 남부 항구도시인 오데사와 동북부 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공격도 시작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오데사에 상륙했고, 동부 친러 반군 지역에 가까운 하르키우에서도 “국경을 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풀에서도 폭발을 목격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1일 “러시아가 계획하고 있는 군사 작전의 규모, 범위와 파괴력은 매우 폭력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것이 그저 두 군대 간의 재래식 전쟁이 아니기 때문에 더 잔혹할 것이란 정보를 갖고 있다. 이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들을 억압하고, 으스러뜨리고, 해치기 위해 일으킨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