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지난 1월 남중국해에서 항모 칼빈슨호에 착룍하다가 비행 갑판과 충돌해 바다로 추락했던 미 해군의 최첨단 스텔스기 F-35C를 수습하고 있다. /US NAVY

미 해군이 지난 1월 남중국해에서 항모 칼빈슨호에 착륙하려다가 갑판에 부딪힌 뒤 바다로 추락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C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현지 시각) 밝혔다.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37일 만이다. 대당 가격이 1억 달러(약 1215억원)인 스텔스 전투기를 중국이나 러시아가 먼저 인양하면 상당한 군사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된 것이다.

미 해군 7함대 발표에 따르면 해상체계사령부(NAVSEA) 인양·잠수 전문 요원들이 심해 잠수 및 인양 지원용 민간 선박인 피카소호를 타고 F-35C를 인양했다. 이들은 ‘CURV-21′이라는 원격 조종 장비를 이용해 수심 약 3799m 해저에 가라앉은 F-35C에 인양용 줄을 부착했다. 이어 피카소호의 크레인 훅(갈고리)을 내려 보내 인양용 줄과 연결한 뒤 갑판으로 끌어올렸다. 인양된 F-35C 동체는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인근 군사 시설로 옮겨질 예정이며, 미 본토로 보내질 가능성도 있다고 7함대는 밝혔다.

추락한 F-35C는 “미 함대의 최신형 전투기”라고 CNN은 보도했다. 지난 1월 추락 당시 조종사는 긴급 탈출에 성공했지만, 칼빈슨호 함상에 있던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칼빈슨호도 표면에 경미한 손상을 입었지만, 사고 후 곧 정상 운항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