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을 거치면서 급등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지난 1∼2일 성인 13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7%로 집계됐다고 지난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달 15∼21일 조사에서는 39%였던 국정 지지율이 열흘 만에 8%p 오른 것이다.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90%, 무당파 39%, 공화당 10%였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11%) 이후 8개월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기 시작한 작년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 같은 지지율 증가세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맞아 대러 제재를 잇따라 발동하는 등 ‘강경 대처’를 이어온 것이 국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직접적) 군사행동은 거부하면서도 가혹한 경제제재로 맞서고 있다”며 “이 같은 대처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에 대처도 직전 조사보다 8%p 상승한 55%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줄면서 코로나 팬데믹이 진정 국면을 보이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