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자 해외 언론들은 즉각 이를 주요 뉴스로 전했다.

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보수 성향의 야당 후보가 아시아 4위 경제 대국의 대선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됐다”며 “윤 후보가 정치 초년생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총장 시절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을 둘러싼 부패 스캔들을 수사하며 일약 유명해진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비록 이번 대선은 스캔들과 비방으로 얼룩졌지만,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인구 5200만명의 한국은 성별·세대별 격차와 불평등 심화, 집값 급등 등 많은 정책과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 또 “윤 후보는 한국의 코로나 확산세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같은 도전 과제를 해결해야 하며, 미국과 중국 간의 점점 격화되는 갈등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윤 후보 당선 직후 ‘신임 대통령 윤석열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수요일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며 “북한의 핵 야망과 중국의 부상에 맞서 국가의 정책을 크게 바꿀 보수당 통치 시대를 열었다”라고 했다.

WP는 “윤 후보 승리는 주로 중국과 북한에 대한 접근 방식을 (강경하게) 강화함으로써 동북아에서 한국의 역할과 미국과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북한과의 외교를 그의 외교 정책 야망의 핵심으로 삼았던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한 이후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남북 관계에 대한 반전을 의미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후보는 북한에 의해 제기되는 증가하는 핵 위협에 맞서기 위해 미국과의 더 많은 협력을 요청했다”며 “윤 후보는 또한 북한의 핵 위협이 임박했을 때 한국이 선제 공격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보수당의 오랜 입장과 일관되게, 윤 후보는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미 동맹 강화를 강조해 왔다”며 “특히 미중 경제 경쟁에서 (미국과) 협력할 것을 주문했다”라고도 했다.

뉴욕타임스도 검사 출신 야당 지도자 윤석열 후보가 한국 대선에서 승리, 차기 정부가 북한에 대한 보다 강경하고 대립적인 입장을 표방하며 미국과의 더욱 강력한 동맹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타임스는 “그(윤 후보)의 승리는 정치적 광야에서 5년 간의 시간을 보냈던 보수주의자들을 복귀시켰다며 “미국과 한국의 주변국들은 윤 후보의 당선이 문 대통령의 진보적인 의제, 특히 북한과의 대화와 평화를 추구하는 정책을 잠재적으로 뒤엎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를 예의주시해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