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장관은 1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에서 미국 시민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처음으로 ‘전범(war criminal)’이라고 지칭한 데 이어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전범 논란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 시민 1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그 이상의 세부 사항은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날 미 언론들은 국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에서 미국 국적자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경찰 당국은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오늘 점령자들이 다시금 비무장 시민에게 중포 공격을 가했다. 죽거나 다친 사람들이 있다. 사망자 중에는 1명의 미국인이 있다”라고 했었다. 체르니히우 주당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53명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의지를 꺾기 위해 포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목표로 하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전날 전범 발언에 “개인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취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내일(18일) 시 주석에게 분명히 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18일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중 정상 간 통화는 작년 11월 화상 정상회담 이후 4개월여만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미국은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은 국제 규칙과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책임이 있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