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뉴욕 메츠의 홈구장 주차장에는 롤스로이스, 포르셰, 페라리 등 초고급 슈퍼카들이 넘쳐난다. 그중 딱 한 대의 차가 눈에 확 튄다. ‘닛산’의 2010년형 알티마. 블루투스 기능도 탑재돼 있지 않다. 대시보드는 10년 이상 햇볕을 받아 금이 갔다. 음악을 들으려면 라디오나 CD 플레이어를 틀어야 한다. 차주는 연봉이 무려 700만 달러(약 85억4800만원)인 메츠의 외야수 브랜든 니모(29)다.
메이저리그 공식 매체 MLB.com은 24일(현지 시각) 고액 연봉을 받는 니모가 12년 넘게 알티마를 고수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MLB.com은 “메츠의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클로버 파크 주차장에는 값비싼 슈퍼카들이 즐비하다”며 “메츠의 투수 맥스 슈어저는 훈련 첫날 검은색 포르셰를 타고 왔고, 또 다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페라리와 롤스로이스를 번갈아 탄다. 작년까지 메츠에서 뛰었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는 일주일 내내 다른 고급 차를 끌고 와 언론이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 니모의 12년된 고물차가 주차돼 있다. 가장 돋보인다”고 했다.
거액의 연봉을 받는 그가 다른 선수들과 달리 12년째 같은 차를 타고 다니는 이유는 뭘까. 니모는 “그 차는 나를 겸손하도록 해준다. 내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항상 일깨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에서 성적이 나쁜 날에는 그냥 올라타고 마음 편하게 백을 뒷자리에 집어 던지면 된다. 10만 달러(약 1억2200만원)짜리 메르세데스 벤츠를 사지 않은 것을 잘했다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며 “내가 아무리 큰 돈을 벌어도 절대로 이 차는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니모는 고물차를 탄다는 이유로 오랜 세월 동안 동료들에게 비난을 받아왔다고 한다. 그러나 니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더 당당하게 타고 다녔다. 니모의 팬들도 그런 그를 존중한다. 니모가 팬들에게 사인을 하기 위해 알티마를 세우면, 팬들은 “아직도 너가 이 차를 타고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해준다고 한다.
니모에게 이 차가 더 특별한 이유는, 아버지 때문도 있다. 회계사였던 니모의 아버지가 아들의 대학 입학을 기념해 닛산 대리점에서 직접 구매했다고 한다. 니모는 “이 차는 이제 내 일부와 같다. 나에게는 거의 추억과 같다”며 자신의 애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