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아키히토 일왕의 손녀인 마코 공주가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 /AP 연합뉴스

왕족 신분을 포기하고 결혼해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일본 마코(30) 전 공주가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메트)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트는 1875년 설립된 미국 최대 미술관이다.

뉴욕포스트와 피플, 재팬타임스 등은 12일(현지 시각) 마코 전 공주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기획 중인 13세기 일본 가마쿠라 시대의 승려 잇펜과 관련한 전시회 준비를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정식 직원이 아닌 자원봉사자 신분이라고 한다.

마코는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에서 미술·문화재를 전공했고, 2016년 영국 레스터대에서 전시 관련 석사 학위를 땄으며 도쿄대 미술관 특임 연구원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출신의 한 큐레이터는 “마코는 메트에 딱 맞는 경력”이라고 언론에 말했다.

마코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의 큰딸이다. 그는 ICU 시절 동기로 만나 교제한 남편 고무로 게이(30)와 지난해 10월 예식을 치르지 않고 혼인 신고만 한 채 일본을 떠났다. 고무로의 집안 문제 등을 들어 일본 국민들이 공주의 결혼을 반대했다. 마코는 왕실을 떠날 때 받을 수 있는 한화 15억원가량의 일시정착지원금을 받지 않았다. 일본에선 왕실 여성이 평민과 결혼하면 남편을 따라 평민이 된다. 두 사람은 뉴욕 맨해튼 헬스키친의 월세 4300달러(527만원) 정도의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고무로는 뉴욕주 변호사 시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