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18일(현지 시각)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4단계 ‘여행 금지’에서 1단계 ‘일반적 주의’로 파격적으로 하향했다. 미국 여행업계가 세계 대다수 국가에 내려진 여행 경보의 해제를 강력히 희망하는 가운데, 국무부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 위험도 평가와 별개로 여행 경보 수준을 정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다음 주부터 국무부의 여행 경보는 CDC 코로나 여행 보건 경보와 자동으로 연동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CDC는 지난 13일 코로나 위험도에 따른 여행 경보 체계를 변경했다. 공중 보건 체제가 붕괴에 직면했다든지 하는 ‘특별한 상황’에서만 4단계 ‘여행 자제’ 경보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지침 변경에 따라 한국 등 90국에 내려져 있던 4단계 경보를 18일 일제히 해제했다. 다만 CDC 경보 체계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대다수 나라가 3단계인 ‘(코로나 위험도) 높음’에 포함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에서 최저 등급인 1단계로 내린 것은 코로나 확진자 숫자 외에도 코로나로 인한 여행 제한 조치의 존재 여부, 테러나 전쟁 등 다른 안보 위험의 정도 등을 모두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한국처럼 해외 입국자 중 백신 접종자에 대한 격리 의무를 면제한 싱가포르와 호주에 대한 여행 경보는 1단계로 급격히 낮아졌다. 반면 코로나 관련 입국 제한 조치를 계속하는 일본과 뉴질랜드, 중국 등에는 3단계 ‘여행 재고’ 경보를 발령했다.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유럽의 경우 대부분 국가에 대한 여행 경보를 4단계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