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사령관인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미군 예비역 해군 제독은 1일(현지 시각)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의 무능력함을 지적하면서 최소 12명의 러시아 장군이 우크라이나 전에서 전사한 것은 현대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트위터 캡처

스타브리디스 제독은 이날 WABC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달간 최소 12명의 러시아 장군이 살해된 것을 목격했다”며 “현대사에서 장군이 전사하는 것과 비견할 만한 상황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전쟁을 벌이는 동안 실제 전투에서 단 한 명의 장군도 잃지 않았다”라고 했다.

또 그는 “러시아군의 장성들만이 살해되는 것이 아니다”며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호의 침몰과 함께 러시아군의 병참 작전 수행의 무능력함, 군수 조달의 무능력 등을 지적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도 지난달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임무 수행이 놀랍게도 프로답지 못하다”며 “그들(러시아군)은 장갑, 보병, 공병, 포병, 박격포와 같은 기본적인 전술적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낮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했었다.

우크라이나 전에서 전사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군 장성은 제7공수사단장 겸 제41연합군 부사령관 안드레이 수코베츠키 소장, 제41연합군 비탈리 게라시모프 소장, 제29연합군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소장, 제150자동소총사단 올렉 미티아예프 소장, 제8근위대 사령관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중장, 체첸 특수부대 마고메드 투사예프 장군 등이다.

스타브리디스 전 제독은 미국 남부사령관, 유럽사령관을 역임했으며, 유럽사령관 재임 때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도 겸직했다. 그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추진 중인 사실을 거론하며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이웃국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 나토의 확장을 초래하고 있다. 더 많은 나라들이 나토에 가입할 수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