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러시아 전승절을 하루 앞둔 8일(현지 시각) 러시아 국영 방송사 등을 대상으로 한 대러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제재 발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 화상회의 직후 나왔다.

이날 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백악관은 “우리의 전례 없는 제재는 이미 러시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가하고 있고, 우리의 수출 통제는 러시아의 공급망을 질식시키고 있다”며 “전례없는 (대러) 제재 및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 뉴스1

백악관은 이날 낸 성명에서 “푸틴의 전쟁을 부추기는 러시아 내 국가 통제 언론사를 대상으로 제재를 단행한다”며 “미국은 러시아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고 직·간접적으로 국가의 통제를 받는 방송사 3곳을 제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방송국은 채널-1, 로시야-1, NTV다. 백악관은 “이들 방송사는 외국으로부터 수익을 가장 많이 벌어들이는 곳으로, 이는 러시아 국가의 수입으로 되돌아간다”고 했다.

이에 따라 모든 미국 기업은 이들 방송사에 광고나 기타 장비 판매를 할 수 없게 된다.

또 백악관은 미국인들이 러시아인들에게 회계 및 신탁, 기업 설립, 경영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런 서비스는 러시아 기업과 특권층의 부를 축적해 푸틴의 전쟁 장비를 위한 수익을 창출하고, 그 부를 숨기고 제재를 회피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항공우주, 해양, 전자, 기술, 방산 관련된 상품 수출을 제한한 이전 제재를 기반으로 한다”고 했다.

또 백악관은 G7이 러시아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거나 금지하는데 전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우리는 러시아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거나 금지하는 것을 포함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철폐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이어“우리는 시의 적절하고 질서 있는 방식으로, 그리고 세계가 대체 공급을 확보할 시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이는 푸틴 경제의 동맥을 강력하게 타격하고 그가 이번 전쟁에 자금을 대는 데 필요한 수입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