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남편 퇴임 후 처음으로 미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15일(현지 시각)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에서 사는 것이 즐거웠다. 미국의 영부인이 되는 것은 나의 가장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이 출마해 당선될 경우 다시 백악관에서 살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고 답해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출마를 암시했다. 미 정가에선 오는 2024년 조 바이든 현직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리턴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로이터통신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나는 워싱턴 D.C.가 다른 도시와 완전히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곳(워싱턴DC)은 정말 좋다”며 “트럼프 행정부 4년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백악관을 돌보는 것을 즐겼다. 한동안은 제 집이었다”라며 “그곳에서 사는 것은 특권이었다”라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미 분유 공급의 80%를 차지하는 유명 분유업체 ‘애벗’의 대규모 리콜 사태와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교란 등으로 분유 재고가 뚝 떨어지는 ‘분유 대란’ 사태에 대해선 “21세기에 사람들이 음식이 없어서 고통받는 것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보느냐’라는 질문에는 “리더십 (부족)”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이 패션 잡지 보그의 표지 모델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그들(보그)은 편향돼 있고, 호불호가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나는 보그 표지에 나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다”라고 했다. 보그는 제31대 허버트 후버(1929~1933년 재임) 대통령의 부인 루 헨리 후버 이후 거의 모든 영부인을 재임 중 표지 모델로 세웠지만, 멜라니아 트럼프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보그 편집장 애나 윈터는 트럼프 재임 당시였던 2019년 멜라니아가 왜 보그 표지에 등장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나라의 변화를 이끄는 여성들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터뷰 거부’ 의사를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