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취임 이후 첫 아시아 순방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1분쯤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12시4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시각으로 20일 오후 오산미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4번째 해외 순방이다. 아시아 지역은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방문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2박3일간 한국에 먼저 도착해 머문 뒤 22일 일본으로 넘어가 24일까지 체류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게 된다. 이 일정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함께 한다. 워싱턴 정가에선 한·미간 안보 동맹에서 경제 이슈 등을 포함한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강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과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 11월 선거를 앞두고 삼성의 대미 투자 등 경제 이슈에 집중한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이튿날인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두 정상간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11일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이른 시일에 미국 정상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기록을 갖게 된다. 정상회담은 소인수 회담, 환담, 확대 회담 순서로 90분간 예정돼 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청사 강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북한 도발 문제도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포함한 추가 미사일 실험이나 핵실험, 또는 둘 모두가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전이나 후에 이뤄질 수 있다”고 했었다. 이어 “우리가 한국이나 일본에 있는 동안 그런 도발이 일어날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일 동맹 양측과 이 문제에 관해 긴밀히 조정 중”이라고 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엔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도 함께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사흘째인 22일 오전 오산 공군기지를 찾아 한미 장병을 격려하는 것으로 마지막 방한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순방국인 일본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