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는 2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을 비롯해 10여명의 러시아 측 인사를 추가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차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함으로써 이들의 치부에 기여한 부패 시스템을 계속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백악관은 이날 제재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측근 소유의 요트와 항공기 여러 대 등 러시아 유명 엘리트들과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일하는 ‘명품 자산관리 회사 및 서비스 기업’들이 관리하는 사치 재산을 겨냥한 것”이라고 했다. 미 정부의 잇따른 제재에 푸틴 측근들이 자신들의 호화 재산을 ‘제 3자’를 통해 빼돌리자 이들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해 주변을 더 옥죄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재 대상에는 푸틴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첼리스트이자 사업가 세르게이 롤두긴이 포함됐다. ‘푸틴의 지갑’으로 불리는 롤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해외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미 정부는 밝혔다.

또 유나이티드 에어크래프트 코퍼레이션(UAC)의 수장인 유리 슬류사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등 러시아 정부 인사도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모나코 기반의 요트 판매 중개회사 ‘임페리얼 요트’와 푸틴 대통령과 연계됐거나 이미 제재를 받는 러시아 회사 소유의 요트 4대 및 일부 항공기도 제재 대상 명단에 올랐다.

이와 별개로 미국 상무부는 러시아 군이 핵심 기술을 수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에서 71개 기관을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