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장관은 오는 10일(현지 시각) 오후 싱가포르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처음 대면 회담을 갖는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양국 국방장관은 10~12일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에 방문한 계기에 만나게 된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AP 연합뉴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오스틴 장관이 웨이 부장과 만남에서 양국 간 안전장치(가드레일) 설치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CNN은 “양국이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격화되고 있는 경쟁 구도가 갈등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사전에 안전망을 설치하려는 차원”이라고 했다.

다른 당국자도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양국 관계에 가드레일을 설정하는 것에 부분적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에 양국 간 보다 성숙한 위기 소통 매커니즘을 요구할 것”이라며 “양국 군 최고위급 간 소통 라인과 전구(戰區) 수준에서 사령관들 간 소통 체계 구축 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는 중국과 국방 관계에서 미국에 우선순위”라며 “양국은 비교적 새로운 위기 소통 실무그룹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다만 둘은  지난 4월 첫 통화를 했는데, 여기서도 두 수장은 대만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에서 평행선을 달린만큼 이번에도 이견이 표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샹그릴라 대화 기간인 오는 11일 오스틴 장관이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다음 단계’라는 주제로 연설한다. 이에 맞서 웨이 부장 역시 12일 ‘역내 질서를 위한 중국의 비전’으로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내 주도권 경쟁을 두고 양국간 공방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NN은 “이번 미중 국방 수장 간 회담은 오스틴 장관의 4번째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중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차기 회담에 대한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열기로 양측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