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도 워싱턴DC에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들의 역사, 문화, 업적 등을 다루는 역사문화박물관이 생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국립 아시아·태평양 미국인 역사문화 박물관 설립을 검토하는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H.R.3525)에 서명했다. 그레이스 멩 의원이 지난 몇 년간 추진해온 ‘아시아·태평양 미국 역사문화 박물관 설립 가능성 연구 위원회 법안(Commission to Study the Potential Creation of a National Museum of Asian Pacific American History and Culture Act)’이라는 명칭의 이 법안은 박물관 설립 계획 전문가나 아태계 문화연구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 박물관 설립 타당성을 검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서명식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함께 한국계인 앤디 김(뉴저지 ·민주), 영 김(캘리포니아·공화) 연방 하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위원회는 향후 18개월간 워싱턴 DC에 박물관을 설립하고 운영하기 위한 실행 계획 추천하는 보고서 작성 및 설립과 운영, 유지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 마련, 박물관 건축과 설치를 위한 세부 입법 계획 제출 등의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또 박물관 소장품 구매 가능성과 비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워싱턴DC에 박물관이 건설될 잠재적인 위치를 선정하게 된다. 이와 함께 위원회는 신설되는 아태계 국립 박물관이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산하 박물관이 될지 여부에 대한 의견도 제출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이후 박물관 건립 과정이 시작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이 법은 박물관을 어떻게 현실화할지, 이 박물관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들 중 하나처럼 될지 등에 대해 검토하는 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이라며 “(워싱턴DC에 있는) 아프리카 어메리칸 역사문화박물관 등도 (건립 전)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이어 “언젠가 여러분과 함께 아시아태평양계 역사문화박물관에 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어머니가 인도계인 해리스 부통령은 19세기 시행된 중국인 배제법, 2차 세계대전 중의 일본인 강제수용,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아시아인 혐오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일어난 그대로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최고의 시기뿐 아니라 최악의 시기에서도 배울 수 있고 최악의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