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 내 스크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하는 뉴스가 나오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각) 크게 폭락, 3대 주가지수가 모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0.75%p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의 여파로 투자 심리가 급속히 얼어붙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뉴욕증시의 우량 대기업 30개 종목만 모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심리적 저지선인 3만 포인트가 붕괴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42% 급락한 2만9927.07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다우지수 3만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021년 1월 이후 1년 5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지난 주 금리 인상 예고 속에 이미 1월 고점 대비 20% 하락,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한 S&P5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3.25% 급락한 3666.77로 마쳤다.

금리 움직임에 가장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장 대비 4.08% 하락한 10,646.1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전날 연준 금리 인상 폭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2.5% 급등했었다. 나스닥 지수는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5일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미국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0.7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 같은 폭의 금리 인상은 1994년 이래 거의 한 세대(28년)만에 처음이다.

한편 16일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공개한 미국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6%가 “미국이 현재 경기 침체에 빠져있다”고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