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왼쪽)와 머라이어캐리/ 인스타그램

연방 차원의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고, 낙태 불법화 여부를 각 주의 판단에 맡기도록 결정한 미국 연방대법원에 대해 할리우드 스타들이 잇단 비판에 나섰다고 26일(현지 시각) US위클리가 전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25일 트위터에 “수십 년간 여성들은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위해 싸워왔으나 대법원의 결정으로 이 권리는 박탈당했다. 이런 곳에서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이 두렵다”고 적었다.

머라이어 캐리는 “여성의 권리가 눈앞에서 무너지는 세상에 왜 살고 있는 지를 11살 딸에게 설명해야 한다. 정말 실망스럽다”고 썼다.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왼쪽), 크리스 에번스 / 마크 러팔로 인스타그램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주인공 크리스 에번스는 지난 24일 대법원을 비판하는 글 5개를 연이어 리트윗 했다. 이어 그는 ‘낙태 기금 네트워크’(NNAF) 기부에 동참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팝 가수 핑크는 “여성의 몸이 나라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신 내 음악 들을 생각말라”고 했다. 이외에도 가수 존 레전드와 엘리샤 키스, 배우 할리 베리, 마크 러팔로, 토크쇼 진행자 엘렌 드제너러스 등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미 대법원의 판결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공연장에서도 울렸다. 록 밴드 ‘그린데이’의 보컬 빌리 조 암스트롱은 지난 24일 런던 공연에서 미 대법원을 향해 욕을 내뱉으며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록밴드 '그린데이'의 보컬 빌리 조 암스트롱 /AP연합뉴스

빌리 아일리시는 지난 25일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에서 “오늘은 미국 여성들에겐 어두운 날”이라고 말했다.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도 이날 무대에서 “낙태권 폐지에 찬성한 5명의 보수 대법관들에게 이 노래를 바친다”며 욕설로 된 제목의 노래를 영국 팝스타 릴리 앨런과 함께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