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자동차 간판/ AP 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인원 감축으로 절감한 비용을 전기차(EV)와 소포트웨어 개발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2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북미와 인도에서 30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2000명은 정규직 직원이고, 나머지 1000명은 계약직이다.

빌 포드 포드 회장과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내부 메일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경영진은 메일에서 “포드가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등 과거 핵심 사업이 아니었던 신기술을 수용함에 따라, 운영 방식을 바꾸고 자원을 재배치하고 있다”며 “미래 구축을 위해 100년 이상 운영해온 방식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구조조정은 내달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팔리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도 “포드에는 직원이 너무 많은데, 전기차와 디지털 서비스 전환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원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향후 2~3년간 내연기관차 부문에서 30억달러(약 4조원)를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전기차 개발 사업에는 2025년까지 500억달러(약 67조원)를 투입해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포드의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는 이미 2018년 전기차 전환을 위해 1만4000여명의 인원 감축을 발표한 바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이런 흐름을 두고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은 전기차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고, 비조합 배터리 및 EV 하드웨어 공장으로 일자리가 분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